플래닛랩스, 美요청에 중동 전쟁지역 위성사진 무기한 비공개

지난달 9일 이후 이미지, 전쟁 끝날 때까지 공개 중단

민간 위성 운영사인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공개한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에서 이란 의공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는 위성사진. 2026.3.1. ⓒ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의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란 및 중동 분쟁 지역의 위성 이미지를 무기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플래닛랩스는 4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정부가 모든 위성 이미지 제공업체에 분쟁 지역 이미지를 무기한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중동 지역 위성 이미지 공개를 14일간 보류한 조치를 확대한 것이다.

플래닛랩스는 이번 조치가 적대 세력이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개가 중단되는 이미지는 지난달 9일 이후 촬영한 이미지로, 비공개 조치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미지에 대해서는 "관리형 배포" 방식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플래닛랩스는 긴급하고 임무 수행에 필수적이거나 공익을 위한 경우에만 사례별로 이미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플래닛랩스는 정부, 기업, 언론에 세계 각지의 위성 이미지 사진을 제공해 왔다. 이러한 이미지는 언론 보도나 학술 연구에 도움이 되지만, 표적을 식별하거나 추적하는 등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반면 다른 위성 이미지 제공업체인 '반토르'(Vantor)는 미국 정부로부터 이미지 비공개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가 수년 동안 "지정학적 갈등 시기에 강화된 접근 통제 조치를 시행할 권리"를 보유해 왔으며, 현재 중동 일부 지역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상업용 위성사진 제공업체인 '블랙스카이 테크놀로지'(BlackSky Technology)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하지 않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