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고립 인도 LPG운반선, 좁은 '우회로' 안내받아 호르무즈 탈출
이란 혁명수비대, 북측 라라크섬 경로 운항 지시…"정상항로에 기뢰 깔린 듯"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도 국적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3주간 발이 묶였다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안내한 이례적인 우회 항로를 통해 가까스로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LPG 선박이 이례적인 우회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과정을 로이터는 31일(현지시간) 상세하게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지난 2월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항에서 출항해 일주일 내 인도 서부 망갈루루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전쟁 격화로 해협 통과가 차단되면서 페르시아만에서 약 3주간 대기했다.
이후 3월 23일 이란 측의 통과 허가를 받은 선박은 기존 국제 항로 대신 라라크섬 인근의 좁은 우회 경로를 따라 이동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라크섬은 이란 남부 연안 바로 앞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 북측에 위치한 이란 영토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인도 LPG 선박은 자국 해군의 지원과 군함 호위를 받아 아라비아해로 진입했다.
선박에는 인도 선원 2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대기 기간 동안 상공에는 미사일과 드론이 오가는 긴장 상황이 이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선박 상공을 가로지르는 여러 발의 발사체가 포착되기도 했다.
당초 인도 당국은 3월 11일 전후 출항 준비를 지시했지만, 전쟁 상황이 악화되면서 실제 이동은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항해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항로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에 기존 호르무즈 해협 중앙 항로 대신, 이란 연안 라라크섬 북쪽의 좁은 해상 통로를 이용하도록 지시했다.
일반 상업 선박이 사용하는 항로가 아닌 비정상 경로로, 기존 주요 항로가 기뢰 위험 등으로 사실상 봉쇄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인도 선박은 해협 통과 이후 인도 군함 4척의 호위를 받으며 약 20시간 동안 항해를 이어갔다. 통과 과정에서 별도의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았고, 이란 측이 선박에 승선하지도 않았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이른바 '우호국' 선박에 대해서만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국가별로 접근이 제한되는 선별적 통제 상태로 해석된다.
인도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아직 페르시아만에는 인도 국적 선박 18척이 여전히 대기 중이며, 약 485명의 선원이 출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가정용 연료로 사용되는 LPG를 해상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번 사태는 에너지 공급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해당 선박이 운송하던 약 4만5000톤 규모의 LPG는 당초 서부 망갈루루에 하역될 예정이었으나, 이후 동부의 비스카파트남과 할디아로 분산 운송되도록 변경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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