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아랍국들, 이란전쟁에 최대 292조 손실…GDP 4~6% 감소"

UNDP 보고서

3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인근 건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2026.03.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아랍 국가들이 이란 전쟁 한 달 동안 최대 1940억 달러(292조 2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3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한 달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의 여파로 아랍 지역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3.7~6.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약 1200억~1940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며, 이들 국가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달성한 지역 GDP 성장분을 넘어선다.

특히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에 경제적 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쟁으로 GCC 회원국들의 GDP는 최대 8.5%(약 1680억 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UNDP는 전쟁의 여파로 전체 지역에서 실업률은 최대 4.0% 상승하고, 일자리 364만 개가 사라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GCC 회원국들의 실업률이 최대 9.4%까지 치솟아 가장 심각할 전망이다. 이번 전쟁으로 지역민 약 400만 명이 빈곤층으로 내몰릴 위기에 있다고 UNDP는 전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을 개시한 뒤 이란은 보복으로 주변 중동 국가들의 주요 기반 시설에 무차별 보복을 가하는 한편, 중동의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한편 UNDP는 이번 분석에서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4~6주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근거해 "4주간 지속되는 짧지만 강도 높은 분쟁"을 가정했다고 밝혔다.

분쟁이 4주를 넘어 장기화할 경우 이들 국가의 경제 피해는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