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5주째 확전…후티 참전·미군 증파에 전면전 우려 고조

이스라엘, 테헤란 공습 지속…미군 3500명 추가 배치
호르무즈 봉쇄…글로벌 에너지·물류 충격 확대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테헤란의 한 차량 정비소. 2026.03.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동 전쟁이 5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전선이 급격히 확대되며 전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까지 참전하고, 미국이 병력을 증파하면서 충돌 양상이 다층화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계속 타격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드론 수십 대를 요격했다. 같은 날 약 3500명의 미군 병력이 추가로 중동에 배치되면서 군사적 긴장도 한층 고조됐다.

이번 충돌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넘어 역내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쟁에 본격 개입했다.

이란 역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산업시설을 공격하고, 사우디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해 미군 1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내 미사일 생산·저장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레바논 남부에서도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선이 이란·이스라엘을 넘어 레바논, 예멘, 걸프 지역까지 확장되면서 사실상 다중 전선 전쟁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쟁의 핵심 변수로는 호르무즈 해협이 부상하고 있다. 이란은 해협 통행을 통제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며, 통행료 부과와 보안 규정 등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실제로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급감했고,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전쟁 이전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했지만, 현재는 흐름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국제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란의 움직임이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 글로벌 경제를 겨냥한 압박 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수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티 반군의 미사일 사거리 안에 있어 추가 리스크가 존재한다.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외교적 해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과 이란은 협상 의지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회담 일정은 잡히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 사우디, 튀르키예, 이집트 등 주요국이 중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크다. 이란은 전쟁 배상과 호르무즈 통제권 일부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핵시설 폐기 등을 조건으로 제시한 상태다.

현재까지 전쟁 사망자는 4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4분의 3이 이란에서 발생했으며, 레바논에서도 11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선 확산과 에너지 충격, 외교 교착이 맞물리면서 이번 중동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