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이라크에 감사 메시지…여전히 은둔 통치
공개 행보 없이 서면 메시지만…건강·소재 두고 의문 지속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라크에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 이라크가 보인 지지에 대한 사의 표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이란 국영 매체들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서면 메시지를 통해 "이란에 대한 침략에 맞선 명확한 입장과 우리 국가에 대한 지지에 대해 이라크 국민과 종교 지도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메시지는 이라크 시아파 정당인 이슬람최고위원회와 주이라크 이란 대사의 회동 이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메시지 전달 방식 등 구체적인 경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메네이는 특히 이라크의 최고 종교 지도자인 알리 알시스타니를 언급하며 시아파 종교권의 연대를 강조했다. 알시스타니는 시아파 이슬람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전쟁 국면에서 이란이 역내 시아파 네트워크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올랐지만, 이후 한 차례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입장은 최고지도자 취임 성명과 페르시아 신년(노루즈) 메시지 등 모두 서면 형태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다른 인물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공개됐다.
국영 방송과 일부 당국자들은 그가 공습 당시 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영 매체가 공개하는 사진 역시 촬영 시점이 불분명해 의문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외부에서도 의문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최고지도자와는 아니다"라며 "그의 아들(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하메네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세 번째 최고지도자로 혁명 창시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그리고 부친 알리 하메네이에 이어 권력을 승계했다. 다만 전쟁 상황 속에서 그의 보이지 않는 통치가 이어지면서 지도력 공백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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