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르무즈 안전 통과 이란과 합의"…인니도 "긍정적 협상중"

中·인도·파키스탄·튀르키예 등 이어 동남아 각국도 개별 협상 진전
3월 한달 호르무즈 등서 상선 24척 공격받아…이란 '선별 허용' 전략

지난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 당한 태국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 2026.03.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태국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자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조치가 에너지 수입 우려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이번 합의로 인해 3월 초에 발생했던 것과 같은 혼란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던 태국 정유사 소속 유조선 1척이 지난 23일 무사히 해협을 통과해 태국으로 향했다.

다만 그보다 앞서 지난 11일 태국 선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아랍에미리트(UAE) 항구를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다 이란 공격을 받아 선원 3명이 실종됐다.

이날 아누틴 총리 회견에 동석한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이란은 최근 해당 선박에 접근했다고 밝혔지만, 실종 선원 3명의 상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운추적 플랫폼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3월 1일~26일 호르무즈 해협 운송량이 95% 급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한다.

이에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가 공급 차질을 겪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7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3척을 돌려 보냈다며, 해협은 "적대국"과 관련된 선박에 대해서는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번 달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또는 오만만에서 유조선 11척을 포함한 상선 24척이 공격을 받는 등 관련 사건에 휘말렸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날 자국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행을 확보하기 위해 이란과 협상 중이며 이란 측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테헤란 주재 인도네시아대사관은 자카르타 주재 이란대사관 및 테헤란의 관련 당사자들과 회담을 가졌으며, 이란 측은 인도네시아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후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기 시작한 이란 측은 이후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라크 등 일부 우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선별적으로 해협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이란이 척당 30억 원에 달하는 통행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법안을 마련해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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