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스파이 자매의 美실리콘밸리 농락…구글 등서 기밀 탈취
이란인 엔지니어 3명 기소…SoC 등 첨단 기술 빼돌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스파이들이 미국 첨단기술 사업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등 주요 기업에 침투해 기밀을 빼돌리다 덜미를 잡혔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한창 고조되고 있던 지난달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이란인 엔지니어 3명이 체포됐다.
미 연방 대배심은 체포한 사마네 간다리(41)·소르부르 간다리(32) 자매와 사마네의 남편 모하마드자바드 코스로비(40) 등 3인을 영업 비밀 절도 및 공모·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간다리 자매와 코스로비는 구글 등 미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면서 프로세서 보안·암호화 기술과 영업 비밀 관련 파일 수백 건을 무단으로 취득한 뒤 이란으로 전송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구글이 지난 2023년 수상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사내 접근 권한을 제한하자 기밀 외부 유출은 없었다고 허위 진술한 뒤 개인 기기에서 통신기록 삭제를 시도했다.
일당은 디지털 보안망을 피하기 위해 기밀 정보를 띄운 컴퓨터 화면 수백 장을 직접 사진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수사 당국이 확보한 사진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집약한 '시스템온칩' (SoC) 반도체 기술 관련 정보도 담겨 있었다.
유죄 판결 시 이들은 영업비밀 탈취 혐의에 대해 징역 최대 10년, 사법 방해 혐의에 최대 20년을 선고받고, 최대 25만 달러(약 3억 8000만 원) 상당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간다리 일당은 전면 무죄를 주장했다.
간다리 자매의 아버지는 이란 정권 고위 인사인 샤하베딘 간다리 전 이란 교사투자펀드공사(TIFC) 최고경영자로, 자매가 스파이 활동에 부친의 인맥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검찰 관계자는 "자신들을 고용한 기술 기업에 대해 계획적으로 신뢰를 저버렸다"며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국가에 이득을 주기 위해 민감한 첨단 기술을 탈취하는 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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