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수부대·해병대 공중 강습…하르그섬 상륙작전시 벌어질 일
美, 해병대 2개 부대·육군 공수부대 파병…지상전 대비 본격화
상륙시 이란 드론·미사일 위협 정면 노출…"미군 인명피해 필연적"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군·해병대 병력 수천명을 중동에 파견한 데 이어 미 육군 공수부대 파병 소식이 나오면서 이란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미 언론들을 중심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을 점령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대(對)이란 압박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르그섬 장악이 이란 정권의 경제를 붕괴시키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 시사주간 뉴스위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향후 몇 주 내로 미 공수부대와 해병대 병력이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투입될 경우 "병력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를 각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해병원정대(MUE) 병력 약 2200명이 각각 탑승한 상륙준비단(ARG) 두 부대를 중동에 파견한 상태다. 먼저 출발한 USS 트리폴리가 이끄는 상륙준비단은 이번 주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4일에는 미 국방부가 육군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000명을 중동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속 투입'이 주 특기인 이들 병력은 탱크나 장갑차 등 중장비 지원 없이 18시간 이내에 특정 지역에 급파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군사전문가들은 제82공수사단을 비롯한 미군 신속대응부대가 해병대가 상륙하기 전 하르그섬에 사전 투입돼 주요 요충지를 장악하고 유지하는 임무를 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크 칸시안 미 예비역 해병대 대령은 "공수부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걸프만의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고, 비교적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다"고 미국 악시오스에 설명했다.
해병대 병력은 공수부대 투입 후 V-22 오스프리 수송기를 이용해 하르그섬 상륙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함을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페르시아만 깊숙이 위치한 하르그섬으로 함정을 접근시키는 과정에서 대함미사일 등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란이 하르그섬 연안에 기뢰를 부설한 경우 함정 접근은 더 어려운 과제가 된다.
미국 특수부대 출신 칼레브 셉은 작전이 시작되면 남은 이란 방어 시설을 겨냥해 "짧고 격렬한 공격"을 가한 뒤, 헬리콥터나 항공기를 이용해 해병대 병력을 투입하는 공중 강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이들 병력이 섬 장악을 마치면 공병 부대를 투입해 폭격으로 파괴된 하르그섬 비행장과 기반 시설을 복구한 뒤, 수송기로 물자와 추가 병력을 지원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중부사령부 정보국장을 지냈던 캐런 깁슨은 "이것은 전형적인 해병대 작전이다. 바로 이런 작전이 해병대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MEU 하나만으로도 섬을 점령하고 유지하기 충분할 것이라고 FT에 전했다.
그러나 하르그섬 장악 과정에서 이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 방송은 이날 이란이 하르그섬 상륙 작전에 대비해 휴대용 지대공 유도 미사일 시스템을 추가로 이동시키는 한편, 해안선 등에 대인 지뢰와 대전차 지뢰 등 함정을 설치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군이 하르그섬 상륙에 성공해도 상당한 인명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 본토의 잔존 미사일과 드론 전력이 하르그섬의 미군 병력 타격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조셉 보텔 전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 인터뷰에서 "하르그섬 같은 작은 섬에는 병력 800~1000명 정도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이란 해안에서 불과 28km밖에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위협에 매우 취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어느 시점부터는 병참 지원 체계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 병력 투입이 요구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투기 등 항공 전력의 엄호를 받더라도 상륙준비단은 항공모함만큼 이란의 위협에 반격할 수 있는 화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뉴스위크는 미군이 이란의 지속적인 포격 속에서도 한동안 섬을 점령할 수는 있겠지만, 추가 병력과 보급이 신속히 도착하지 않는 한 통제권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깁슨은 미국이 군사적으로 하르그섬을 점령할 능력이 있지만, 문제는 "단순히 섬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 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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