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 3척·수천 병력 추가 파견…이란 지상군 투입 임박 관측
미군 상륙전 2개 부대 파병…"美육군 82공수사단도 배치 준비"
하르그섬 등 이란 섬·해안 점령 가능성…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압박 카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지난주에 이어 군함 3척과 해군·해병대 병력 수천 명을 추가로 중동으로 파견하면서 이란에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상륙함 3척으로 구성된 USS 복서 상륙준비단(ARG)이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 병력 약 2500명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항을 떠나 미 중부사령부(CENTCOM) 관할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중동으로 파견된 USS 트리폴리 상륙준비단과 해병대원 2200명에 이은 두 번째 상륙전 부대 파견이다. 트리폴리함은 지난 18일 싱가포르 인근 말라카해협을 통과해 내주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위치를 고려할 때, 복서함이 중동에 도착하려면 최소 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부대가 모두 중동에 다다르면 이 지역 내 미군 주둔 병력은 5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MEU는 함정을 이동 기지로 삼아 작전하는 자급자족형 부대로, 지휘·지상전투·항공전투·군수지원 등 4개 요소로 구성된다. 병력을 해안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상륙정뿐만 아니라 F-35B 스텔스 전투기와 MV-22B 오스프리 수송기를 탑재하고 있다.
상륙전 특화 임무를 띤 병력 수천 명이 연이어 중동으로 파견되면서 미 언론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미국 CBS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란에 미 지상군을 배치하기 위한 세부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미국은 육군 최정예 제82공수사단 병력도 중동 지역에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상군 투입이 가시화될 경우 이란의 핵심적인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이 주요 목표물로 거론된다. 하르그섬을 점령한 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대(對)이란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있는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8㎞ 떨어진 작은 섬으로 매년 약 9억 5000만 배럴의 석유를 취급한다. 이곳의 해상 터미널을 통해 이란 석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통과해 '이란 경제의 생명줄'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지난 13일 하르그섬을 공습해 기뢰·미사일 저장소 등 이란 군사 시설 90여 곳을 파괴한 상태다. 일각에선 당시 공격이 하르그섬 지상 작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서는 공습만으로 부족하며 미 지상군이 이란 해안에 투입돼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A. 마크스 예비역 미 육군 소장은 "공습만으로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충분히 약화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지상에 완충 지대를 조성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해병대가 이동 중인 이유이며, 이들은 불의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군"이라고 미국 MSNOW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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