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로' 개설…승인 선박만 통과 허용"
英 해운 전문 매체 보도…일부 선박, 통과 대가로 200만 달러 지불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내 자국 영해를 따라 사실상의 ‘안전 항로(safe shipping corridor)’를 마련하고, 승인된 선박에 한해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해운 전문 매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LLI)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과 연계되지 않은 선박을 대상으로 하며,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지난 15일 “외국 선박의 안전한 통과 논의에 열려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이라크, 말레이시아, 중국 등 다수 국가가 이란과 직접 선박 통과 계획을 협의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승인 선박 등록 및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안전 통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소 9척의 선박이 이미 이 경로를 이용했으며, 이들은 이란 라라크 섬 인근을 경유하며 IRGC 해군과 항만 당국의 시각 확인을 거쳤다.
통과를 원하는 선박은 소유주 정보와 화물 목적지 등 세부 정보를 이란 관련 외부 중개인을 통해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 일부 사례에서는 선박 운항사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제재 상황에서 자금 송금 방식은 불투명하다.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IRGC는 곧 보다 공식화된 승인 절차를 도입할 예정이지만, 현재는 사례별 협상이 중심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의 승인이 곧 안전한 통과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경고했다. 매체는 IRGC 내 일부 부대가 승인에도 불구하고 통과를 지연시키거나 선박을 압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군은 이 경로와 관련된 인물, 시설, IRGC 해군 자산을 주시하거나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다수 국제 선사들은 위험을 우려해 경로 이용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 현지 매체들은 인도는 테헤란과 직접 협상을 진행하며, 에너지 안보상 중요한 20척을 포함해 총 22척의 인도행 선박을 대피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앞서 전쟁 영향 지역을 통과한 두 척의 인도 선박이 인도로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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