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美, 이란 전쟁 통제력 잃어…우방들이 종전 도와야"

美·이란 핵협상 중재한 오만 외무장관 주장
"이란 보복, 불가피한 결과…걸프국들, 대화 도울 것"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특사단과 만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오른쪽). 2026.02.06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한 오만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서 통제력을 잃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우방들이 나서서 종전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불법적인 전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방들이 도와야 한다"며 "미국이 외교정책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반드시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감행하기 전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핵 협상을 세 차례에 걸쳐 중재한 인물이다.

그는 "(핵 협상 진전으로) 잠깐이나마 평화가 정말로 가능해 보였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장 실질적 대화가 이뤄진 마지막 회담을 진행한 지 몇 시간 만에 불법적인 군사 공격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국들에 대한 이란의 무차별 보복에 관해 "유감스럽고 절대 용납할 수 없지만 불가피한 결과"라며 "이슬람 공화국 종식을 위한 전쟁에 맞서 이란 지도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합리적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미국 정부의 최대 오판은 이번 전쟁에 휘말린 것 자체"라며 "미국의 이란 정권교체 공언은 말뿐일 수도 있지만 이스라엘은 이슬람 공화국 전복을 대놓고 추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장기적 군사 작전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정부가 원하는 바도 미국인들이 원하는 바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아랍국들은 이제 미국과의 안보협력이 오히려 안보와 미래 번영을 위협한다고 느낀다"며 중동 지역은 물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경제가 침체 위험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을 끝낼 길은 대화 재개를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며 오만을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미국과 이란의 양자 협상과 핵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역내 다자 협력 틀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