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 1만6000회 타격에도 이란 정권 건재…또 중동 실패인가
수뇌부 다수 사망에도 보복 공격 지속…전쟁 장기화 꾀해
과거 레바논·이라크 침공, 헤즈볼라·IS 등장으로 악화한 전례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뒤 지금까지 각각 8000회 가깝게 폭격을 가했음에도 이란이 계속해서 보복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이란을 "궤멸시켰다", "무력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과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라크·레바논 등에서 실패를 맛보았던 경험이 이란에서 반복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이 타격한 목표물의 수는 전일 대비 1000개 이상 증가해 7800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의 경우 지난주 말 기준 7600건에 달했다.
이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한 다수의 핵심 수뇌부가 사망했음에도 정권은 와해하지 않는 모습이다. 하메네이는 생전 주요 군·정부 직책마다 4단계에 걸치는 승계 구도를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은 물론 인근 해역에서도 유조선과 화물선 등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미국의 동맹국인 중동 국가들에 대한 보복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과 이라크에 있는 이란 대리 세력들도 가세해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발사하고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 리조트의 연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이번 주에 끝나냐'는 질문에 "매우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와 이스라엘이 전쟁 비용에 부담을 느낄 때까지 전쟁을 장기화하는 전술을 펼치면서 "미국이 이기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주장으로만 그치는 모습이다.
테네시대 채터누가 캠퍼스 정치학 교수 사이드 골카르는 이런 이란의 전략을 두고 "정권이 살아남는다면 나라가 얼마나 파괴되든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짚었다.
공교롭게도 최근 몇십 년간 중동의 권력 구도를 재편하려는 외부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는 것을 넘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스라엘은 1982년 8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기 위해 이들이 거점을 두고 있던 레바논을 침공했다. 그러나 몇 달 뒤 레바논에는 친(親)이란 성향의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새로 등장했다.
또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등장을 촉발하고, 이란이 이라크 내 민병대 동맹을 구축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전 정보장교 미하엘 밀슈타인은 이스라엘 일간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에 기고한 글에서 "헤즈볼라는 거의 증발했고, 이란의 위협은 제거됐으며, 하마스는 곧 사라질 것이고, 아랍 세계는 이스라엘과 전략적 동맹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과장된 그림이 대중에게 전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중동을 재설계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이런 공학적 발상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기로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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