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보다 고통 견디는 능력 뛰어난 이란…굴복 가능성 낮아"
英싱크탱크 IISS 연구원 "이란, 주변국 전쟁비용 강요하며 성과 내"
지리적 이점·시간적 여유·고통 내성 무장한 이란, 장기전 불사 예고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3주째 이어진 전쟁으로 이란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지리적 이점과 시간적 여유, 높은 고통 내성을 가진 이란이 쉽게 굴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중동 담당 선임연구원 에밀 호카옘이 1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호카옘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린 '누가 중동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가(Who is winning the Middle East war?)'라는 기고문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종료 단계에 접어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1단계 군사작전이 매우 정교하고 체계적이었다며 "단 2주 만에 1만3000회 이상의 공습을 받은 이란의 지도부와 인프라 손실은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분명히 승리하고 있다"면서도, 이란이 굴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호카옘은 "하지만 단순한 수치와 기술적 우위만으로는 전쟁의 전체 흐름을 설명할 수 없다"며, 미국이 오키나와에서 해병기동부대를 급파하고, 한반도에서 방공 시스템을 이동시키며, 중국 등 비우호적인 국가들에까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촉구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고려할 때 패닉의 신호는 아니더라도, 치밀한 사전 계획이나 예측에 따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호카옘은 그러면서 "좋은 전략은 목표와 수단이 일치하는 것"이라며, 이 기준에서 보면 이란은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적 열세에 처한 이란은 견고한 이스라엘 대신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인접국들의 에너지 인프라를 정밀 타격하며 주변국 모두에 막대한 전쟁 비용을 강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을 마비시킨 이란의 능력은 미국이 이 전쟁을 철저히 시뮬레이션했다는 기대를 뒤엎었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2단계와 관련해 호카옘은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혁명수비대와 바시지 민병대 등 강압 기구를 타격하는 데 집중할 것"이며 "미국의 목표는 해상 교통을 복원하고 아랍 파트너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방어하며, 이란의 전술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의 경우엔 지금까지 많이 사용되지 않은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근접전에 특히 유용한 크루즈 미사일을 아껴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호카옘은 분석했다.
그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다른 모든 국가가 치러야 할 비용은 커지지만, 이란 정권은 고통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생존이 목표가 되는 순간,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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