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일가 몰살 작전…모즈타바, 공습 직전 마당 나가 생존

英텔레그래프, 하메네이 의전책임자 내부 연설 입수
"아내·아들·처남 즉사…모즈타바 경상, 신의 뜻인 듯"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2016년 3월 2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이다.(제3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자택에 미사일이 떨어지기 불과 직전에 산책을 하러 정원으로 나간 덕에 공습에서 살아남았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텔레그래프는 사망한 전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무실의 의전 책임자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고위 성직자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들을 상대로 연설한 음성파일을 입수해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초기 공습 당일 제거 목표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며느리, 사위, 딸, 손주 등 일가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초기 공습으로 숨졌다. 모즈타바 역시 테헤란에서 부친과 같은 주거 단지 내에 거주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오전 9시 32분쯤 이스라엘의 '블루 스패로우' 탄도미사일이 자택을 타격하기 직전 건물 밖으로 나가 살아남았다.

호세이니는 녹음에서 "신의 뜻이었는지 모즈타바는 무언가를 하러 마당에 나갔다가 돌아와야 했다. 그들이 미사일로 건물을 타격했을 때 그는 밖에 있었고 위층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의 아내 하다드 여사는 즉시 순교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으로 모즈타바의 위층 자택과 처남의 아래층 거처, 형 모스타파 부부의 집이 동시에 공격을 받았다. 호세이니는 모즈타바가 단지 "다리에 경미한 부상"만을 당했지만, 아내와 아들은 즉사했고 처남은 참수당한 상태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호세이니는 "이 악마들은 타격할 집무실 단지 내 여러 장소를 고려했으며, 그중 한 곳이 최고지도자의 거처였다"며 "그들은 그 장소에 미사일 3발을 쐈다"고 말했다.

또 호세이니는 군사국장 모하마드 시라지 역시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시라지는 이란 군 지휘부와 최고지도자 사이의 핵심 연결 고리로 간주됐다.

호세이니는 "이 훌륭한 분은 모든 군 인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적들은 최고지도자를 공격하면서 그도 함께 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사망한 이들을 대체할 인물임을 알았기 때문이며, 새로운 지휘관들이 임명될 때 폭도와 침투자들을 선동해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얻으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산조각이 났다. 결국 몇 ㎏의 살점만을 찾아 그의 시신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8일 부친의 후계자로 지명됐으나 임명 이후 영상이나 사진 공개 없이 성명만을 발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직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들어 그의 생존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후 언론에서는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다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료받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따르면 그는 크렘린궁의 한 관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이란 관리는 텔레그래프에 군 지휘관들이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며 "모든 지휘관들이 그에 대한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