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3주차…호르무즈 긴장 속 레바논 850명 사망
미군 기지 공격 잇따라…트럼프, 한국 등 동맹국 군함 요청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3주째 접어들면서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여전히 고조된 상황이다. 이란의 해상 공격과 미군 기지 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바논과 이라크 등지로 충돌이 확산하면서 중동 전역의 안보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는 지난 2주 동안 최소 850명이 사망하고 2105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여성 66명과 어린이 107명, 의료진 32명도 포함됐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레바논 남부에서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초소가 세 차례 총격을 받았다. 유엔은 비국가 무장세력에 의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쪽 팔마힘 공군기지를 첨단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바그다드 국제공항 단지 내 군사기지를 겨냥해 드론과 로켓 공격이 발생했다. 이 시설에는 미군 외교 시설도 함께 위치해 있다.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에서도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 이 기지에는 이탈리아와 미국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시돈 지역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관계자 위삼 타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교적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이란은 미국과 대화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아라그치는 또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가 이란 공격에 사용됐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이란의 주요 석유 시설인 카르그 섬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 속에 국제사회는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안보 장관 에드 밀리밴드는 BBC 인터뷰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분쟁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이란의 상선 공격과 해상 위협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 압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 석유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항로를 지키는 데 동맹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국제 공조를 촉구했다. 각국이 해상 수송로 보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즉시 공급이 시작되며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이달 말부터 시장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사 장비 확보를 위해 8억2700만달러 규모의 긴급 군사 예산을 승인했다.
한편 이란 당국은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협력한 혐의로 최소 20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