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시 역내 美 관련 석유·에너지 시설 보복"…하르그섬 공습에 위협

트럼프 "하르그섬 내 군사 목표물 완전 파괴"

하르그섬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공격했다고 밝히자, 이란이 자국 석유·에너지 시설이 공격 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국 관련 석유에너지 기반 시설을 보복 공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본부는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며 "이란의 석유, 경제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미국과 관련된 모든 석유, 경제 및 에너지 인프라는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석유, 경제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감행될 경우, 미국 측 지분이 있거나 미국과 협력하는 지역 전역의 모든 석유 기업 소유 에너지 인프라는 즉각 파괴돼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하르그섬 내에 있는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 파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금 전 나의 지시에 따라 미국 중부사령부는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수행했다"며 "이란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있는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당 섬의 석유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며 "그러나 이란이나 그 누구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선박 통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한다면, 저는 즉시 이 결정을 재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해안 대부분이 수심이 얕아 초대형 유조선이 접안하기 어려워 이란 해안에서 26km 떨어진 하르그섬이 원유 수출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하르그섬의 해상 터미널을 통해 이란 석유 수출 물량의 약 90%가 통과한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