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에 중동 미군시설 17곳 피해…"예상밖 철저히 준비"

NYT, 위성 이미지와 영상 등으로 분석

2026년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후 이란이 카타르의 도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보복 공격한 장면. 이 기지에는 카타르 공군과 미군 등이 주둔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중동 전역의 미군 목표물을 공격해 최소 17곳의 미군 시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군사 시설이 피해를 보았지만, 통신과 외교 시설도 공격받았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고해상도 상업용 위성 이미지, 검증된 소셜 미디어 영상, 그리고 미국 관리들과 이란 국영 언론의 발표를 바탕으로 이같이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군 관계자들은 이러한 보복 공격의 강도가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의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전쟁에 더 철저히 대비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군사시설 피해

이란은 사우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캠프 뷰링, 카타르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 등 주요 미군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위성사진에는 건물과 통신 인프라가 크게 손상된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발사된 수천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대부분 요격했지만, 최소 11개 미군 기지 또는 시설이 피해를 보았다. 이는 중동 내 군사 시설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미군 6명이 사망했고, 사우디 기지에서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미군 총 7명이 숨졌다. 바레인 미 해군 제5함대 본부 공격 피해액은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알 우데이드, 알리 알 살렘, 알 다프라, 캠프 뷰링, 제5함대 본부 등은 여러 차례 공격을 받았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튀르키예 인지르릭 공군기지를 향한 이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 인프라 피해

가장 큰 손실은 미군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방공·통신 시스템이다. 이란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 등 핵심 장비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와 아랍에미리트(UAE) 알 루와이스 시설, 카타르 움 다할 지역의 장거리 레이더가 손상된 것으로 위성사진에 확인됐다.

미국의 방공 및 통신 기반 시설에 대한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마이클 아이젠슈타트 소장은 피해를 당한 레이더를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서 G. 존스 소장은 이러한 피해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군사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 시설 공격

이란은 두바이 영사관, 쿠웨이트·리야드 미 대사관 등 비군사 시설도 공격해 일시 폐쇄를 초래했다. 바그다드 미 대사관도 로켓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3월 7일 기준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개전 초기 대비 90%,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여전히 미군 목표물을 지속해서 타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