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미·이스라엘, 세계 경제 파괴할 장기 소모전 각오해야"
혁명수비대 "은행 1km 밖으로 대피하라"…두바이 금융가 '패닉'
호르무즈 봉쇄 이어 '경제 허브' 위협…세계 경제 '살얼음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장기적인 소모전을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 파다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고문은 11일(현지시간) 국영 TV에 출연해 "미국과 이스라엘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 전체를 파괴할 장기적인 소모전에 직면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공언했다.
이란군 통합작전사령부는 같은 날 미국과 이스라엘에 연계된 중동 내 모든 은행과 경제 중심지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 발발 12일 만에 전선이 군사 시설을 넘어 민간 경제 영역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란 측은 이번 공격이 테헤란 내 은행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에브라힘 졸파카르 이란군 대변인은 "적들의 불법적이고 이례적인 행동이 우리가 역내 미국과 시온주의자 정권에 연계된 경제 중심지와 은행을 타격하도록 강요한다"며 "역내 민간인들은 은행 시설 반경 1㎞ 밖으로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위협은 단순 경고에 그치지 않고 즉각적인 혼란을 야기했다.
중동의 금융 중심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미국 금융그룹 씨티와 영국 자문업체 딜로이트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카타르의 HSBC 지점들도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영업을 중단했고 PwC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UAE 등 걸프 지역 사무소를 폐쇄했다.
이란의 이 같은 '경제 전쟁' 선포는 세계 경제를 인질로 삼으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가 안정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넘어 경제 기반 자체를 흔드는 전략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제 사회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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