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홍해로…초대형 유조선 25척, 사우디 얀부行

호르무즈 마비 따른 에너지 공급 완화 기대

3D 프린팅된 석유통과 이란 지도. 2026.3.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최소 25척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구성된 선단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서부 홍해쪽 얀부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이틀 동안 얀부를 목적지로 명시한 선박을 추적하고 적어도 25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얀부로 가고 있다고 이날 집계했다. 유조선은 안전상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실제 선단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선단은 홍해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50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할 수 있다. 원유가 성공적으로 선적된다면, 페르시아만 에너지 공급에 있어 전례 없는 차질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대부분 중단됐다. 페르시아만 일대엔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는 새로운 수출 경로로 원유 수송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분쟁으로 인해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비롯한 산유국은 원유를 수송하지 못해 유전 생산을 중단했고 전 세계 원유 생산량 약 6%가 감소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또한 생산량을 조정했다. 다만 각각 홍해와 푸자이라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9일)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송량을 늘리고 있으며 며칠 내로 일일 최대 수송 용량인 700만 배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UAE의 경우 주요 유전에서 푸자이라항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 수출을 확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푸자이라항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약 160만 배럴로 급증했다. 이는 근래 몇 달간 평균치인 11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