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년만에 100달러 돌파…호르무즈 봉쇄에 걸프국 감산
WTI·브렌트유, 15% 넘게 급등…저장시설 포화로 잇따라 감산
이라크 원유 생산 70% 급감…美에너지장관 "호르무즈 통항, 수주 내 정상화"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국제 유가가 미 동부시간 8일 오후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막히면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이날 오후 6시 12분(한국시간 오전 7시 12분) 기준으로 18.98%, 즉 배럴당 17.25달러 급등해 108.1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은 16.19%, 15.01달러 상승한 107.7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WTI는 지난주에 약 35% 상승하며 1983년 선물 거래 시작 이래 최대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5위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안전 통행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전날(7일) 자국의 원유 생산과 정제 시설 가동을 예방 차원에서 줄였다고 발표했다. 국영 쿠웨이트 석유공사는 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생산량은 사실상 붕괴 상태다. 이라크 주요 남부 유전 3곳의 생산량은 전쟁 전 430만 배럴에서 70% 감소한 하루 130만 배럴로 떨어졌다고 업계 관계자 3명이 로이터에 전했다.
OPEC 3위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도 전날 해상 생산량을 "저장 용량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는 육상 운영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걸프 아랍국들이 생산을 줄이는 이유는 저장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원유가 쌓여도 갈 곳이 없기 때문에 탱커선들은 이란의 공격 우려로 해협 통과를 꺼리고 있다. 전 세계 원유 수출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승리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별다른 완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지타바를 새 최고지도자로 임명했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은 미국이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위협 능력을 제거한 뒤 해협 통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이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정상적인 통항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몇 주 정도, 수개월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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