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호텔 공습…"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 5명 사망"

레바논 "일주일간 394명 사망"…이스라엘군 "비상사태 장기화"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속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후 파손된 건물 옆에 한 남성이 서 있다. 2026.03.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 호텔을 공습하며 중동 전쟁이 레바논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일주일 동안 최소 394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이스라엘 군 수뇌부는 국가 비상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중심부 호텔을 정밀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지휘관 5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혁명수비대 조직 지휘부가 회의를 하던 중 공습을 받은 것이라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했다.

AFP 기자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베이루트 해안 관광지인 라우셰 지역 호텔 건물 4층 객실이 파괴됐으며 유리창이 산산이 부서지고 내부 벽이 검게 그을린 상태였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4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베이루트 도심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레바논은 지난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면서 전쟁에 본격적으로 휘말렸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 해군기지 공격과 함께 나하리야 지역으로 드론을 대거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반대로 지난 일주일 동안 레바논에서 600개 이상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하고 약 200명의 조직원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최소 394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83명과 여성 4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51만7000명 이상이 피란민으로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전투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 2명도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공세가 시작된 2일 이후 첫 전사자다.

한편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미 2년 동안 비상사태에 있었으며 이 상황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성명에서 "중동 어디에도 이란 축(axis of evil) 세력에게 안전한 곳은 없다"며 베이루트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이번 전쟁으로 레바논 전역에서 공습이 이어지고 있으며 남부 시르 알가르비예 지역에서는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1명이 숨졌고 건물 잔해 속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레바논 당국은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