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포성…이스라엘 "이란 전역 공습"·이란 "6개월 전쟁 가능"

테헤란 석유탱크 등 군사 기반시설 집중 공격…베이루트 호텔 피격 4명 사망
트럼프 "항복할 사람 다 제거될 수도"…이란 "적들에 놀아나는 이웃국 공격"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이 레바논 베이루트 교외를 강타한 뒤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 대응 작전을 앞두고 레바논 여러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2026.03.03 ⓒ AFP=뉴스1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9일째를 맞은 8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공격을 이어갔다.

이란은 역내 미국 자산은 물론 걸프 국가의 기반 시설 등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지속하면서 중동 일대에 포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군사 시설을 겨냥해 이란 전역에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이란 전역에 걸쳐 이란 테러 정권의 군사 기반 시설을 겨냥한 일련의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은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날(7일) 테헤란 남부의 석유 저장소를 공격했다.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은 개전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군사 기반 시설 운영에 사용되는 여러 연료 저장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작전부대인 쿠드스군 지휘관들을 겨냥해 레바논에도 공습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베이루트 중심가의 호텔에서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시작된 이후 베이루트 중심부를 강타한 첫 공격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일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9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나와프 살람 총리는 임박한 "인도주의적 재앙"을 경고했다.

이란 "6개월 격렬한 전투 가능…적에 놀아나는 이웃 국가 계속 공격"

IRGC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현재의 전투 속도로 6개월 동안 격렬한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IRGC 대변인은 이란이 지금까지는 "1세대 및 2세대" 미사일을 사용해 왔지만 앞으로 "최첨단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 국가최고안보회의 알리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전날 국영TV에 나와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던 베네수엘라와 유사한 시나리오를 재현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라리자니는 "그들은 베네수엘라처럼 공격해서 장악하면 모든 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들은 덫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란의 강경파 사법부 수장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공개적으로든 은밀하게든 적의 손에 놀아나는" 중동 이웃 국가들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는 이날 모두 이란의 새로운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부상자는 있지만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 2026.03.02 ⓒ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는 10여 대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고, 카타르는 이란이 전날 카타르를 향해 순항​​미사일 2발과 탄도미사일 1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UAE 국방부는 이날 X에 게시한 글에서 UAE 군이 이란에서 날아오는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언론은 IRGC가 바레인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와 카타르의 석유·가스 생산 감축 조치에 이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도 전날부터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조선 통항 중단으로 에너지 저장소가 부족해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되면서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 등 국제유가는 10% 안팎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항복할 지도부 없을 때까지 공격"…이르면 8일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협상에 관심이 없다면서 이란 전쟁은 테헤란에 제대로 기능하는 군대나 권력을 쥐고 있는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질 때에만 종식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잠재적 지도자들이 모두 제거되고 이란 군대가 괴멸된다면 공습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면서 "어느 시점에 이르면 '항복한다'고 말할 사람이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언론은 7일 강경파 성직자들이 새로운 최고지도자의 신속한 선출을 촉구했으며, 이르면 8일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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