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이면 전세기, 왜 안하지"…英인플루언서 두바이 탈출기 뭇매
"두바이, 생각보다 안전…영국과 미국이 더 위험해" 주장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많은 중동 방문객들의 발이 묶인 가운데 영국의 인플루언서가 전세기를 빌려 탈출하는 모습을 자랑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단기간에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판매하는 인플루언서 사무엘 리즈(34)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전세기를 빌려 가족들과 두바이에서 영국으로 떠나는 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리즈는 과거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두바이로 이주했었다.
그는 게시물에서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두바이를 떠나는 방법은 "간단하다. 차로 세 시간 운전해 오만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무스카트 공항으로 가면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며 "약 10만 파운드를 내고 비행기에 타면 바로 런던 히스로 공항에 데려다 준다. 왜 사람들이 이것을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기를 빌리는 데 15만 파운드(약 3억 원)를 지불했다.
그는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올린 또 다른 영상에선 현재 두바이 상황의 심각성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두바이는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 전쟁 지역도 아니다"라며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미사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발이 묶인 사람들에게 무료 호텔을 제공하는 등 매우 잘 대응하고 있다. 생각보다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두바이는 위험하지도 않다. 두바이에서 드론에 맞는 사람보다 영국에서 칼에 찔리거나 미국에서 총에 맞는 사람이 더 많다"며 "우리가 떠나는 이유는 사업 때문에 처리할 일이 있고, 항공편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두바이에 머물러도 되지만 떠나야 한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에서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 뒤 다시 UAE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선 그의 영상 속 발언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그의 페이스북에 "두바이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왜 폭탄이 터지는 상황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나라 밖으로 데리고 가는가"라며 "위험한 영국으로 당신만 가고 가족은 안전한 두바이에 두는 게 낫지 않나"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부자라 해도 비행기에 그런 돈을 쓰는 건 터무니없고, 그것을 떠벌리는 것은 정말 민망할 정도로 천박하다"고 말했다.
리즈도 며칠 전에는 자신이 두바이에 갇혔다며 "지금 우리 집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고 계속 폭발음이 들린다. 어린 자녀들과 가족이 있어 특히 불안하다"고 말해 두바이를 떠날 때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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