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난타전 7일째…레바논 진격 이스라엘·아제르까지 때린 이란
이스라엘군, 베이루트 남부 공습…50만명에 대피령
이란 "협상할 이유 없다"…텔아비브·걸프 국가 공격 계속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7일째로 접어든 6일(현지시간)에도 중동 곳곳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이 다음 단계로 돌입했다면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해 지상군을 전개하고 이들의 거점이 있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한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제 작전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위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내로 더 깊이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격해 오자 이에 대응해 레바논 국경 마을 몇 곳에 보병부대와 기갑부대, 공병부대 등 3개 사단을 투입하고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
공습에 앞서 남부 교외 주민 50만 명 전원에 "생명을 지키기 위해 즉시 거주지를 떠나라"는 전례 없는 대피 경고를 내리자 일대에는 대규모 교통 정체가 발생했고, 일부 주민들은 공중으로 총을 쏘며 대피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바논 당국은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123명이 사망하고 683명이 부상했으며 약 9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도 공습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AFP 영상에는 불에 탄 차량과 파괴된 건물들이 포착됐으며 일부 건물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란 국영 재단은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1230명으로 늘었다고 추정했다. 다만 AFP는 해당 수치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이번 충돌은 걸프국과 중동을 넘어 인도양과 주변국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공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복을 경고했다. 이란은 공격 배후를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란의 '명백한 테러'로 규정했다.
스리랑카 인근 해역에서는 지난 4일 미 해군 잠수함이 이란 군함을 어뢰로 공격했다. 미 해군 잠수함이 실전에서 어뢰로 적 군함을 격침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81년 만이다.
국제사회에서도 중동 내 고조된 군사적 긴장에 대응하고 있다. 호주는 군용기 두 대를 중동 지역에 배치했으며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자국군의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새벽에도 텔아비브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으며 주요 상업 중심지 인근 주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걸프 지역에 대한 이란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바레인은 수도 마나마의 호텔 두 곳과 주거 건물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전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며 도하 전역에서는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AFP 기자들에 목격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요격된 드론 잔해가 떨어지면서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웨이트에서는 11세 소녀가 숨지는 등 이번 충돌 이후 걸프 국가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이란 미사일 발사대의 60%와 방공 시스템의 80%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은 군사 대응을 계속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휴전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미국과 협상할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지상군 침공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들을 상대할 자신이 있으며 그들에게는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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