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르무즈 해협 원유·가스 수송 협의…이란과 '안전 통과' 협상"

로이터 보도 "아이언 메이든 선박 중국소유 변경후 통과"

3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늘어서 있다. 2026.3.3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의 안전 항행을 위해 이란과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격화된 전쟁 상황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및 카타르산 LNG 운송을 보장받기 위해 이란과 논의하고 있다.

전쟁이 6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세계 원유와 LNG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이란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이 차단된 데 대해 불만을 표하며 중국 관련 선박의 안전 통과를 허용해 달라고 이란에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은 전체 원유 수입의 약 45%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라는 선박이 신호를 중국 소유(China-owner)로 변경한 뒤 4일 밤과 5일 새벽 사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선박 운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쟁 발발 이후 원유 가격은 15% 이상 상승했다. 이란이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과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란 미사일은 키프로스와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까지 도달하며 글로벌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으며 주요 경제국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운반선은 교전이 시작된 다음 날인 3월 1일 기준 하루 4척에 그쳤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평균인 하루 24척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현재 약 30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내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텍사와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추정했다.

중동 설탕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대부분이 중국 또는 이란 소유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란 정부는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 유럽 국가 및 동맹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