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나흘째…중동 공항 폐쇄에 아시아–유럽 티켓값 급등

중동 경유 피해 직항·대체 노선 몰려…홍콩-런던 편도 400만원

한 사람이 1일(현지시간)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 화면을 가리키고 있다. 2026.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주요 공항이 폐쇄되면서 아시아–유럽 노선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두바이 국제공항을 비롯한 걸프 지역 주요 허브 공항이 나흘째 문을 닫으면서 노선 공급이 크게 줄었다.

특히 중동이 핵심 환승 허브 역할을 해온 호주–유럽 노선의 타격이 크다. 해당 구간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 온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의 운항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폐쇄된 중동 영공을 피해 코카서스·아프가니스탄 북쪽 항로 또는 이집트·사우디·오만을 경유하는 남쪽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비행시간이 늘고 연료 사용량이 증가해 유가가 급등한 시기에 비용 부담을 더 상승시킬 수 있다.

아시아태평양항공협회(AAPA)의 수상자 메논 사무총장은 "현재 중동 지역 영공이 사실상 막혀 있어 일부 항공사에는 큰 비용 부담"이라며 "유럽 노선을 고비용 구조로만 운영해야 한다면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주요 항공사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단기 출발 편은 좌석이 거의 없거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의 홍콩–런던 노선은 오는 11일까지 이코노미 좌석이 매진됐고, 당일 편도 요금은 최소 2만 1158홍콩달러(약 400만 원)에 달했다.

콴타스항공 역시 시드니–런던 노선에서 오는 17일까지 퍼스와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일반 경유 노선의 이코노미 좌석이 없는 상태다. 17일부터는 편도 티켓을 3129호주달러(약 32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태국 교통부에 따르면 타이항공 유럽행 항공편도 만석이다. 중동 경유를 피하려는 유럽 관광객들이 직항이나 대체 노선으로 몰리면서다.

방콕–런던 노선은 다음 주 후반까지 매진됐고, 15일 편도 이코노미석 요금은 7만 1190바트(약 330만 원)에 달한다.

중국 본토 항공사들의 중국-영국 노선 요금 역시 평소보다 크게 올랐다.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출발하는 항공편의 이코노미석은 대부분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베이징–런던 왕복 이코노미석 요금은 통상 1만 위안(약 212만 원) 미만이지만 현재 이코노미석은 대부분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에어차이나는 비즈니스석 편도만 5만 490위안(약 10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공항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 전반의 연결성 약화와 운임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항공, 터키항공 등 중동을 경유하지 않는 직항 또는 대체 허브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단기 수혜를 볼 수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