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안했다"는 美, 반격 올리는 이란…힘겨루기에 포성 격화

이란 전쟁 나흘째 공방…美·이스라엘 공격에 이란·대리세력 맞불 공세
이란 전투기, 카타르에 첫 공격…'호르무즈 마비' 속 바레인 美유조선 피격

미국과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새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2026.3.2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나흘째인 3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군을 겨냥한 추가 공격에 나서고, 이란 역시 역내 미국 자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포성이 격해지고 있다.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가세하며 미국 시설을 상대로 화력을 퍼붓고, 이에 맞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추가 공습하는 등 중동 한복판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를 선언하며 오가는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건 시작하지 않았다"며 '지상군'까지 언급, 장기간 공격을 수행할 자신감을 드러냈다.

美 "혁명수비대 지휘망 파괴"…이란, 바레인·사우디·카타르·UAE 공격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시설과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등을 파괴해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은 지속적인 작전을 통해 혁명수비대의 지휘·통제 시설, 이란의 방공 역량,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 비행장을 파괴했다"며 "우리는 이란 정권이 제기하는 임박한 위협에 대해 계속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반격 또한 거세다. IRGC는 이날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혁명수비대 해군이 바레인 셰이크 이사 지역의 미군 기지를 새벽에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성명에서 20대의 드론과 3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기지의 주요 지휘 본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아비아 국방부는 이날 새벽 리야드 주재 미국대사관이 2대의 이란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경미한 화재와 함께 제한적인 파손 피해를 입었지만 당시 대사관에는 근무 인력이 전혀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각국 공관이 밀집한 리야드의 외교 단지에는 이외에도 이날 추가로 폭발음이 이어지는 등 이란의 공격이 이어졌다.

카타르 국방부도 이날 새벽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AFP는 도하 전역에서 큰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카타르 국방부는 자국 공군이 이란발 Su-24 폭격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사태 이후 걸프 국가들과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에 나선 이란이 이들 국가 영공에 전투기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도 자국 방공망이 이날 이란으로부터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역내 친이란 대리세력들의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의 이슬람 저항세력은 이날 에르빌 주둔 미군이 묵고 있는 호텔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2일)에 이어 이날 새벽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령부와 무기고를 겨냥해 베이루트에 공습을 진행했다.

이란 "호르무즈 통행시 불태울 것"…美유조선 바레인 항구서 피격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IRGC 총사령관의 고문인 이브라힘 자바리는 전날 국영 언론에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됐다며 "누구든 통과하면 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그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에도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자 선박들에 '해협 통과 불가'를 통보한 바 있는데, 이를 '전면 봉쇄'로 강화한 것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은 사실상 제로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레인의 항구에 정박해 있던 미국 선적 유조선 '스테나 임퍼러티브'호가 전날 오후 이란 추정 발사체에 피격당해 보수 작업 중이던 조선소 직원 1명이 숨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미국 선적 선박이 피해를 본 첫 사례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성사진과 선박추적 데이터 및 공식 발표 등을 분석한 결과 이번 대(對)이란 군사작전 개시 이후 일대에서 최소 5척의 유조선이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4~5주보다 더 오래 할 수 있어…지상군 울렁증도 없어"

이란이 보복 공격의 강도를 좀처럼 누그러뜨리지 않으며 항전 의지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미국 역시 위협 강도를 높이며 강도 높은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부터 4~5주를 예상했지만 필요하다면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갈 수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군수 물자 비축량은 그 어느 때보다 많다"며 "영원히 싸울 수 있을 정도의 무한한 양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는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이 없다.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 했고, CNN 인터뷰에서는 "아직 강한 공격은 시작도 안했다. 큰 파도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다. 더 큰 것이 온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미군의 가장 센 공격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다음 단계는 훨씬 더 이란에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이란 군사작전으로 인한 미군 사망자는 이날 현재 6명으로 늘었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