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하메네이 사망에도 이란 정권교체 가능성 낮게 봐"
로이터 "野 세력 정권전복할 역량 부족…혁명수비대 결속 유지"
"美 대화 움직임, 즉각적 정권붕괴 전제 않는 것…핵협상 향방에 촉각"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지만 단기간 내 이란 정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과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군사 작전이 이란의 탄도미사일·핵 프로그램을 약화시키는 데는 목적이 있을 수 있지만, 신정 체제를 붕괴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 3명은 로이터에 이란 야권이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유지돼 온 신정 체제를 전복할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회의론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정부 붕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내부 논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인사들이 방대한 후원·충성 네트워크의 수혜를 받고 있어 자발적으로 권력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보기관 보고서에서도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혁명수비대 내부 이탈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 당국자들은 혁명 성공을 위해서는 군·치안 세력의 이탈이 전제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이란과의 소통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미 행정부가 이란 정부의 즉각적 붕괴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 정보당국 내부 논의는 정권 교체 가능성뿐 아니라 하메네이 사망이 핵 협상 태도에 변화를 가져올지 여부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당국자는 지난 1월 이후 여러 기관 사이에서 상당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후임 지도부가 핵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또 하메네이의 사망이 이란의 미사일·핵 시설 재건 의지를 약화시킬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이자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 1월 시위 이후 이란 팔라비 왕조 후계자 레자 팔라비와 접촉한 것으로 해졌다.
팔라비와 접촉은 미국이 정권 붕괴 시 대안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최근 미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워싱턴이 지지하는 야권 인사가 실제로 국가를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점점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 정보당국 고위 출신으로 현재 애틀랜틱카운슬에서 활동 중인 조너선 파니코프는 로이터에 "공습이 중단된 이후 이란 국민이 거리로 나설 경우, 정권 종식을 이끌 수 있을지는 군과 하위 조직이 중립을 지키거나 동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무장을 유지한 정권 잔존 세력이 권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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