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 트럼프, 정권교체 속결하나…하메네이 사망설(종합3보)
트럼프·네타냐후, 하메네이 사망 시사…시신 확인 보도도
美·이스라엘, '장대한 분노' 작전…이란, 미군기지 보복 및 호르무즈 봉쇄 움직임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란 정권교체를 시사하며 대규모 이란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설이 제기됐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하메네이가 숨졌으며 그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사망설에 대해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군(하메네이)이 더 이상 살아있지 않다는 여러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및 이란 지도부 5~10명이 대거 사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하메네이의 시신 사진을 확인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이란은 하메네이 사망설을 일축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최고지도자 측근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확고하게 전장을 지휘하고 있다"며 "적의 심리전을 주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86세인 하메네이는 이란 이슬람 신정체제의 최고 권력자다. 이슬람 공화국 창건자인 이맘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어 1989년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이란 정치군사종교 전반에 절대적 권한을 행사해 왔다.
하메네이는 보수적인 이슬람 정권을 사수하며 이란을 강력한 반미 국가로 만들고 국내 반대파를 강경하게 탄압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에픽 퓨리'(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 개시를 발표하면서 "이란 정권이 가하는 임박한 위협을 제거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경한 어조로 이란의 핵뿐만 아니라 미사일 및 관련 산업, 해군을 궤멸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이란인들에게 정부를 전복할 기회가 왔다며 사실상 정권 교체를 촉구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통제 시설과 이란 방공망, 미사일·드론 발사지, 군용 비행장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표적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즉각 '진정한 약속 4'(Operation True Promise 4)로 명명한 보복 작전에 돌입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주둔 미 해군 제5함대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미군 기지 및 군사 안보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바레인 마나마, 카타르 도하, UAE 아부다비·두바이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CENTCOM은 미군이 수백건의 미사일·드론을 동원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현재로선 미군 사상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IRGC는 그러나 역내 미군 기지 공습으로 약 200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공식 인도주의 단체 적신월사는 이날 미국 이스라엘 공격으로 이란 전체 31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다쳤다고 공식 집계했다.
이란 당국은 이날 남부 호르모즈간주의 한 초등학교가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학생 8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와 이달 들어 3차례 핵 협상에 진전이 있어 합의가 가까운 상황이었다며 미국의 이란 공습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동시에 이란은 침략에 맞서 정당한 방어 행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역내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란은 미군 공격에 대한 보복일 뿐이라고 이웃국들에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정세가 추가로 악화할 경우 이란이 최후의 보루로 역내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IRGC는 이날 국제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불허한다는 무선을 발송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