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저항의 축' 세력, 전쟁 발발시 유럽·중동 美목표물 공격 위험"

예멘 후티 등 일부 대리세력 건재…對이란 군사작전시 위협

1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사람들이 반미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6.02.1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 나설 경우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이란의 중동 내 대리 세력들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전쟁 발발시 유럽과 중동 내 미국 목표물을 겨냥해 이란의 대리 세력들이 보복성 테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에게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채터'(테러 세력의 감청된 통신 내용을 뜻하는 정보 용어)의 증가 추세가 이들이 어느 정도 공격 계획을 조율 중임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정보기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포섭해 홍해에서 서방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헤즈볼라의 잠복 조직(슬리퍼 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계열 조직들이 미군기지나 대사관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서방 정보기관은 최근 알카에다가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추종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서방 고위 당국자는 미국과 유럽·중동 동맹국들이 테러 공격 등 잠재적인 "하이브리드 대응" 위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서방 정부들이 이러한 위협에 대한 정보 보고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 등 이들 세력은 크게 약화한 상태다. 그러나 후티 반군 등 일부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이들은 여차하면 이란 편에서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아틀란틱 카운슬의 중동 프로그램 선임 국장 윌리엄 웩슬러는 "이란이 주도하는 글로벌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급격히 약화했지만, 이라크와 예멘처럼 그 범위를 조금만 벗어난 곳에서는 여전히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보컨설팅 기업 수판 센터의 콜린 클라크 사무총장도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이 최고지도자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에게 실존적 문제가 된다면,테헤란이 유럽을 포함한 해외에서 테러 공격을 지시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거듭 압박하는 한편, 이란과의 협상 결렬 시 실시할 군사적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우선 정밀 공습을 단행한 뒤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이란 지도부 축출까지 염두에 둔 대규모 공격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군사 옵션'을 참모들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의 최종 담판 회담을 앞두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