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군사 행동 임박설 속, 테헤란 대학서 친·반정부 시위대 충돌

테헤란 공과대학서 충돌…"독재자에게 죽음을" 구호도 나와

2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샤리크 공과대학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는 모습. 사진은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6.02.21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에서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샤리프 공과대학에서 군중들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했다.

군중은 '수치스럽다'라는 뜻의 페르시아어 단어인 '비 샤라프'를 연신 외쳤다.

이란 밖의 페르시아어 TV 채널인 '이란 인터내셔널'이 게시한 영상에는 이 대학에서 대규모 군중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담겼다.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학생들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위"가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에 의해 방해받았다며 이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게시한 영상에는 구호를 외치며 이란 국기를 흔들던 한 무리가 마스크를 쓴 군중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양복 차림의 남성들이 이들을 제지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사건은 미국이 이란의 핵 개발과 반정부 시위 탄압을 빌미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사형시킨다는 이유로 군사 행동을 시사했다. 그러다가 이란이 사형을 멈췄다며 반정부 시위에 대한 언급을 멈추고 최근에는 핵 문제로 초점을 돌렸다.

20일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를 압박하기 위해 제한적 타격을 검토 중인가'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만의 중재로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 다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