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 "이스라엘이 중동 다 가져도 돼" 美대사 발언 규탄
사우디·요르단 등 일제히 반발…당사자 "다소 과장된 발언" 수습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이 중동 땅을 다 가져도 괜찮다"는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의 발언에 중동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허커비 대사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미국의 우파 논객인 터커 칼슨과 가진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칼슨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나일강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의 유프라테스강 사이 땅을 소유할 권리가 있다는 성경 구절의 해석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커비 대사는 "그들이 그 땅 전체를 차지해도 괜찮을 것"(It would be fine if they took it all)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이스라엘이 "그 모든 땅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과장된 발언이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다음날(21일)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의 발언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으며, 요르단은 "이 지역 국가들의 주권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도 "국제법 원칙의 노골적 위반"이라고 규탄했으며, 오만은 이 발언이 지역 내 "평화 전망과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스라엘이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나 기타 아랍 영토에 대한 주권을 갖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병합을 거부한 것과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의 아미르 오하나 의장은 허커비 대사의 인터뷰를 높이 평가하면서 칼슨이 "거짓말과 조작만 한다"고 비난했다.
허커비 대사는 미국 남부 침례교 목사 출신으로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고 폭스뉴스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스라엘에 미국의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1985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간 복역한 뒤 이스라엘로 귀화한 조너선 폴라드와 만나 논란을 일으켰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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