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일방적 조치로 서안지구 사실상 병합 중" 경고
이스라엘, 서안지구 토지등록 승인…유엔 사무차장 "위험한 관할권 확대"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엔의 고위 관계자가 이스라엘의 일방적 조치로 인해 서안지구가 사실상 병합되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사무차장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일방적 조치가 서안지구의 지형을 꾸준히 바꾸면서, 우리는 서안지구의 점진적·실질적 병합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들이 시행될 경우 헤브론 같은 민감한 지역을 포함해 점령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민사 관할권이 위험할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행정장벽을 제거하고 토지 매입 및 건축 허가를 용이하게 함으로써 정착촌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85개 회원국의 유엔 대표부도 전날(17일) 공동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불법적인 통제권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경의 땅에 대한 우리의 역사적·문서화된 권리보다 더 강력한 권리를 가진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 이스라엘 내각은 자국이 통제권을 완전히 행사하는 서안지구 C 지역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토지 등록 절차를 시작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 8일에는 서안지구 토지 등기 기록에 적용돼 온 비공개 제한을 해제하고, 외국인·유대인에게 토지 판매를 금지했던 법과 부동산 거래 시 특별 허가를 받아야 했던 법을 폐지했다.
현재 서안지구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이 통제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인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 약 27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과 50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공존하고 있다.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체결한 오슬로 협정은 서안지구 C 지역을 이스라엘의 통제하에 두면서도 점진적으로 팔레스타인 관할권으로 이양돼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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