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만에 시리아 주둔 미군 1000명 2달 내 완전 철수 추진

시리아 정부군·쿠르드군 통합에 철수 결정…"IS 재부상시 재고 가능"

지난 2024년 2월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카미실리에서 쿠르드족의 시리아 민주군(SDF)과 합동 순찰에 나선 미군 병사가 한 소년과 인사하고 있다. 2024.02.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1000명을 2개월 내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2개월 내로 미군의 마지막 전초기지에서 병력이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12일 시리아·요르단·이라크 3국이 만나는 삼각지대에 위치한 알탄프 기지에 주둔한 병력을 완전히 철수시키고 통제권을 시리아 정부군에 이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을 틈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하자 지난 2015년부터 시리아에 미군을 주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지난 2018년 IS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며 2000명의 미군 병력을 갑자기 철수시키려고 했다. 이에 반발한 짐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사임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결국 시리아 유전 보호 목적으로 수백 명의 병력을 잔류시켜야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IS와의 전투에서 주된 역할을 맡아 온 쿠르드족의 시리아 민주군(SDF)이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와 통합하기로 합의하자 미국 정부는 미군 주둔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 및 외국 정부의 일부 관리들은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면 시리아 정부가 SDF와의 휴전 및 통합 합의를 깨기 쉬워질 뿐만 아니라 IS가 재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군이 철수한 뒤에도 IS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미군 철수가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IS가 다시 기세를 회복할 경우 미국이 결정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리아 정부군에 IS 및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병사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중동 프로그램 담당자 윌리엄 웩슬러는 일부 정부군 병사들의 지하디스트 성향을 고려할 때, 이들이 장기적으로 IS와 싸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쿠르드족이 주둔했을 때는 그런 사태에 대비한 플랜 B가 있었다"며 "지금은 모두가 플랜 A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