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엡스타인 사건, 서구 문명·자유 민주주의 본질"

"200·300년 걸친 문제가 초래한 결과"
美 군사 위협 맞서 연일 강경 발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6.2.4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8일(현지시간) 전 세계적 파문을 낳은 '엡스타인 스캔들'이 "서구 문명과 자유 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전에 그들의 부패에 관해 들은 내용은 모두 그저 그런 수준이지만 도덕적으로 타락한 그 섬에서 벌어진 사건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언급된 섬은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한 카리브해 섬을 의미한다. 엡스타인은 이 곳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방 정·재계 거물 다수가 엡스타인의 성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하메네이는 "200, 300년에 걸쳐 쌓인 문제가 결국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며 "이 부패한 섬은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비슷한 일이 훨씬 더 많다. 앞으로 더 많은 문제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군사 행동을 위협하며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일 미국을 겨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서는 미국이 이란 인근 해역에 배치한 군함을 가리키며 "함선보다 위험한 것은 그 배를 바다 밑바닥으로 침몰시킬 수 있는 무기"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차 핵 협상을 진행했다. 이란은 앞으로 2주 안에 미국에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해제 시 핵 관련 타협이 가능하지만 미사일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