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美와 협상서 주요 원칙 합의…지난 협상 비해 발전"

2차 협상 종료 후 "잠재적 합의 문건 작업 시작…3차 회담은 미정"
美에 "무력 사용 언급 중단해야…이란의 정당한 권리 인정 필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5.06.0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핵 협상을 마친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지난 협상보다 발전이 있었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주요 원칙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제네바의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저에서 협상을 마친 뒤 이란 국영 방송에 출연해 "미국과 주요 원칙에 대한 이해에 도달했다"며 이번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협상에 비해 좋은 발전이 있었다"며 "양측은 잠재적인 합의 문건 작업을 시작할 것이며 이를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은 아직 작업이 필요한 주제가 남아 있다"면서 "(오늘 협상이) 곧 합의를 이룰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 길은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의 세 번째 회담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이 잠재적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명시적 언급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으며, 우리는 협상이 지속 가능한 해결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 가능한 어떠한 합의도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완전히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한 이후 열리는 두 번째 회담이다. 양국은 지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미국은 이란의 핵농축을 절대 허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란의 미사일 전력까지 협상 범위를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농축을 완전히 포기할 순 없어도 일부 양보할 수 있고, 미사일 문제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6일) 이번 회담과 관련해 "(이란이) 좀 더 합리적으로 나오길 바란다"며 "그들도 협상 실패의 결과를 원하지 않을 것 같다. 그들도 합의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에 핵·미사일 프로그램 포기를 한층 더 압박하기 위해 지난달 중동에 파견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더해 제럴드 R. 포드 항모를 역내에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반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7일 미국이 지난 47년간 이란을 무너뜨리지 못했듯이 트럼프 대통령도 절대 이란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날 군사훈련 중 안전상의 이유로 세계 해상 원유 수송로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기도 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