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파키스탄 前총리, 오른쪽 시력 거의 상실…"교도소 탓"

변호사 "수감 환경 개선" 요구

부패죄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31일 국가 기밀 누설 혐의로 옥중에서 또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2022년 6월 이슬라마바드의 한 행사에서 촬영된 것.2022.6.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부패 혐의로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오른쪽 눈 시력을 거의 잃어버렸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칸 전 총리 측 살만 사프다르 변호사는 이날 파시트나 대법원에 칸 전 총리의 상태를 상세히 기술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사프다르 변호사에 따르면 칸 전 총리는 3~4개월 전부터 시야가 흐릿해지고 뿌옇게 변하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교도소장에게 이를 알렸으나 안약 투여 외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칸 전 총리는 오른쪽 눈에 혈전이 생겨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시력이 15%밖에 남지 않았다.

사프다르 변호사는 △안과 전문의 팀 진찰 △가족과 만남 허용 △수감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칸 전 총리의 교도소 방엔 기본적인 가구만 있으며 책 100권, 아령 2개, 기도용 매트, 작동하지 않는 TV가 놓여 있다고 사프다르 변호사는 전했다.

여름철엔 방이 덥고 습해지며 벌레와 모기가 자주 들어오며 칸 전 총리는 더운 계절에 2~3번 식중독에 걸렸다고 전해진다.

이에 대법원은 칸 전 총리가 교도소에서 주치의를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아들 카심과 술라이만에게 전화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인 칸 전 총리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파키스탄 총리를 지냈다. 칸 정부는 무상의료 서비스와 재생에너지 장려를 포함해 주요 사회 기반 시설·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후 2023년 8월 국가 기밀 누설부터 국가 기증품 판매에 이르기까지 100건이 넘는 혐의로 기소됐다. 칸 전 총리는 모든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부패 혐의로 지난해 징역 14년형을 받았으며, 이 밖에 여러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