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안되면 강력 조치"…이란 무력 압박에 긴장 재고조
트럼프 "추가 항모 보낼 수도"…美행정부, 이란 석유 유조선 나포도 검토
카타르 美공군기지, 방공미사일 준비작업…이란, 핵시설 입구 흙으로 봉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고위급 핵 협상을 재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동 지역에 두 번째로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11일 오전 11시(미 동부 기준, 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회담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이란의 군사 역량에 대한 정보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이번 방미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네타냐후 총리가 핵 협상을 좌초시키지 못하게 하라고 미국에 경고하고 나섰다.
에스마일 바카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협상 상대는 미국이다.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은 평화를 위한 모든 외교 절차를 방해하는 세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 알리 라리자니는 "미국인들은 현명하게 판단해 그가 출국 전에 핵 협상의 틀을 설정하러 미국에 간다는 인상을 만들어내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 중재국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핵 협상을 재개했다. 양국 간 대화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 이후 8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자 대규모 군사 자산을 중동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압박했다.
이란은 미국이 공격할 경우 역내 미군 기지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과 접촉하며 대화 의지를 재차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Axios)에 이란과의 2차 협상이 다음 주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합의에 도달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매우 강경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그쪽으로 향하고 있는 함대가 있고 또 다른 함대가 갈 수도 있다. (추가 항공모함 전단 파견도) 고려하고 있다"고 위협했다.
로이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미군이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군사적 압박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여기에 군사적 수단뿐만 아니라 자금줄을 틀어막는 방식의 압박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 운송 유조선을 추가로 나포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나 이란의 보복과 글로벌 원유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전 베네수엘라를 대상으로도 사용했던 방식이다.
이란도 군사 타격에 맞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이란은 이스파한 핵시설의 지하 터널 입구를 모두 흙으로 완전히 메워 미국과 이스라엘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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