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관문' 라파 검문소 개방에…팔레스타인 환자들 이집트로
2일 하루 150명 이집트行…50명은 가자지구로 귀환
이집트, 환자 수용 위해 병원 150곳·의사 1만여명 준비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스라엘이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휴전 발효 후 약 4개월 만에 개방하면서, 팔레스타인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이집트로 향하기 시작했다.
2일 AFP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이날 하루 동안 약 150명이 가자지구를 떠날 예정이고, 50명은 가자지구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보건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급차 3대가 환자와 부상자 여러 명을 태우고 도착했다"며 "도착 즉시 이송될 병원을 결정하기 위한 검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집트 북시나이주 칼레드 모가웨르 주지사는 이집트 알카헤라 뉴스에 "팔레스타인 환자 50명과 그 동반자 84명이 이집트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환자 수용을 위해 병원 150곳과 구급차 300대가 준비됐으며, 환자 이송을 지원하기 위해 의사 1만 2000명과 신속 대응팀 30개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의 모하메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은 가자 지구 내에서 긴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500명은 어린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가자지구로 연결되는 유일한 출구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팔레스타인 영토로 물자를 들여오는 핵심 통로 역할을 했으나, 지난 2024년 5월 이스라엘이 이곳을 장악한 이후 폐쇄됐다.
전날부터 시범 단계로 통행이 부분 재개됐지만 구호물자 유입은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국영 방송 칸은 국경이 하루 약 6시간 동안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알카헤라 뉴스는 24시간 내내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가자시티 출신 마흐무드(38)은 치료를 위해 이집트로 갈 수 있게 된 환자 중 1명이다. 그는 "가자에는 치료도 없고 삶도 없다. 물론 나는 운이 좋다"며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직 가자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슬프다"고 토로했다.
압둘 라힘 모하메드(30)는 2024년 3월 암 치료를 위해 이집트로 떠났던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틀 전 어머니가 가자로 돌아올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고, 전화로 '국경에 날 마중 나와라'라고 말했다"며 "오늘은 정말 행복하다. 어머니를 꼭 안아 드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국경 개방이 "인도적 상황이 여전히 참혹한 가자지구를 위한 평화 계획에서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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