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남부 광부 통근 버스에 러시아 드론 공격 12명 사망
전선서 65㎞ 떨어진 후방 퇴근길 참변… 산부인과·주거지도 피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우크라이나 동남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에서 러시아군의 드론이 광부들을 태운 버스를 직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러시아의 공격 일시 중단' 약속이 무색해진 시점에 발생해 국제적인 비난이 일고 있다.
1일 우크라이나 당국과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에 따르면, 공격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흐라드(Pavlograd) 구역의 테레니우카(Ternivka)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곳은 최전선에서 약 65㎞(40마일) 떨어진 후방 지역이다.
사상자들은 DTEK 소속 광산에서 야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던 노동자들이었다.
올렉산드르 간자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 드론이 회사 셔틀버스 인근을 타격했다"며 "현재까지 1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는 앞유리가 떨어져 나가고 옆 창문이 모두 박살 난 처참한 버스의 모습이 담겼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러시아의 일방적 공격 감축 시한이 종료되는 날 발생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운 날씨 동안 키이우와 '여러 도시'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크렘린궁은 이러한 '날씨에 따른 휴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실제 현장에서는 민간인 밀집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됐다.
이날 새벽에는 드니프로 시내에서 드론 공격으로 남녀 2명이 사망했으며,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이 피격되어 검진을 받던 임산부 등 7명이 다치는 참사가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격 직후 "러시아가 2월 1일까지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류 시스템과 민간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러시아의 기만적인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미국 중재 하에 러-우 2차 3자 회담을 불과 수 시간 앞두고 발생했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인과 에너지 노동자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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