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반정부 시위, 미국·이스라엘·유럽이 선동"
"트럼프와 네타냐후, 유럽 지도자들이 이란 경제문제 악용"
외신 "최소 6500명 이상 사망"…이란 정부는 축소 발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최근 전국을 휩쓴 반정부 시위 배후로 미국·이스라엘·유럽 지도자들을 지목하며 외세 개입론을 또다시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31일 국영 TV 연설에서 "이들 서방 세력이 이란의 경제 문제를 악용해 불안을 조장하고 국민들에게 국가를 분열시킬 수단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문제에 편승해 도발했고 사회를 파편화하려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유럽 지도자들을 직접 거명하며 이들이 시위대를 거리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지난달 말 급등하는 물가와 통화가치 폭락 등 심각한 경제 위기에서 시작됐다. 테헤란 중앙 시장에서 시작된 상인들의 시위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지며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운동으로 발전했다.
시위대는 경제난 해결을 넘어 정부의 억압과 신정 체제에 대한 오랜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시위를 무력으로 강경하게 진압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시위대 6170명과 보안군 214명을 포함해 최소 656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란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3117명)와 차이가 크다. 현재 시위는 소강상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시위를 촉발했던 경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