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메네이 운명은 마두로·카다피·후세인?…트럼프의 고심
이란 신정 체제· 강한 군사력 등으로 훨씬 복잡
英 매체 "무력 과시로 양보 압박·상징적 공습 가능성"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군사 행동을 고심하는 가운데 이란에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리비아·이라크 등에서 반미 독재 정권 축출에 사용한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정권 붕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로 △ 마두로 옵션 △ 카다피 옵션 △ 후세인 옵션 등이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옵션'은 미군이 이달 초 베네수엘라 기습 공격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것과 비슷하게 이란에서도 하메네이를 체포 또는 사살하는 시나리오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이란과 이스라엘의 '12일 전쟁' 당시 "최고지도자라고 불리는 자가 어디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쉬운 표적이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관건은 지금도 하메네이의 위치 파악이 가능한지다. 이란은 12일 전쟁 이후 내부적으로 '피의 숙청'을 단행해 미국·이스라엘과의 연결고리가 의심되는 자들을 쓸어냈다. 하메네이는 경호를 대폭 강화하고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고지도자를 '신의 대리인'으로 여기는 이슬람 신정 체제와 역내 무장 대리 세력들을 고려하면 하메네이 축출에 성공해도 그의 후계자가 미국에 협조적일 것이란 보장이 없다.
'카다피 옵션'은 이란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미군 공습과 반정부 시위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미국은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당시 리비아에서 이런 방식으로 7개월 만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을 축출했다.
이란의 경우 과거 리비아와 달리 정권을 겨누는 조직적인 현지 반군이 부재하다는 점이 문제다. 카다피는 미군이 아니라 자국민들로 이뤄진 반군에 붙잡혀 살해됐다.
하메네이 정권은 개인 독재 형태의 카다피와는 차원이 다른 군사력을 보유한다. 궁지에 몰린 이란이 역내 미군 기지와 주요 석유·해군 시설, 이스라엘 등 주변국을 전격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세인 옵션', 즉 이란 침공까지는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보복을 이해 2003년 이라크 전쟁을 개시했고 9개월 만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체포했다.
지상군 투입은 가장 확실하게 하메네이 정권을 무너뜨릴 방법이지만, 이런 식으로 미국이 이란에 전면 개입할 경우 중동 정세 전체를 들쑤시게 된다. '서반구 집중'을 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또 다른 '영원한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쟁 당시 미군의 이란 핵시설 파괴와 연초 마두로 축출을 계기로 '신속하고 결정적인 무력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키운 모습이다.
텔레그레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과시를 통한 군사적 압박으로 이란 정권의 양보를 얻어내거나, 군 시설 등에 대한 제한적이고 상징적인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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