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세계 최대 큐브' 무카브 건설 중단…재정 압박에 재검토

 무카브 조감도(뉴무라바개발회사 홈페이지)
무카브 조감도(뉴무라바개발회사 홈페이지)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수도 리야드 도심에 건설할 예정이었던 초대형 정육면체 건축물 '무카브'(Mukaab)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무카브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방식과 사업 타당성을 재검토하기 위해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무카브는 세계 최대 건축물로 조성하겠다는 사우디 당국의 구상에 따라 한 변이 400m에 달하는 거대한 정육면체 구조물로 설계됐다.

이는 내부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20개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며 건물 내부에는 300m 높이의 테라스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홀로그램을 구현하는 대형 돔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토양 굴착과 기초 공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작업이 멈춘 상태라고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무카브뿐 아니라 최근 사우디는 재정 여건이 악화되면서 네옴(Neom) 신도시 등 대형 개발 사업들을 잇달아 축소·연기하고 있다.

네옴에 170㎞ 직선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은 보다 현실적인 소규모로 수정됐으며 네옴 내에 조성 예정이던 스키 리조트 '트로제나' 사업 역시 축소돼 2029년 아시아 동계올림픽 개최 계획이 철회됐다.

지난 2023년 2월 출범한 리야드 도심 재개발 사업 '뉴 무라바'에 따른 10만 4000세대 주거 시설 완공 시점도 최근 기존 2030년에서 2040년으로 연기됐다.

사우디 정부는 현재 2030년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등 확정된 국제 행사 준비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여러 프로젝트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파이살 알이브라힘 사우디 경제장관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