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든 군사적 시나리오 대비"…美에 재차 대화 신호도

이란군 최고사령관 "어떤 침략에도 강력 대응"
이란 외무장관, 튀르키예 방문…러시아 "무력 사용 안 돼"

이란과 미국 국기 앞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형상.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미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보복을 경고하면서도 재차 대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AFP·로이터통신,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 최정예 부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9일(현지시간) 이란군이 적대 세력의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시나리오를 놓고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놨다고 밝혔다.

알리 모하마드 나에이니 IRGC 대변인은 "미국이 강압과 협박으로 이란 국민들 사이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란의 저항에 좌절한 미국 관료들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아미르 하타미 이란군 최고사령관은 국영 TV를 통해 "어떤 침략에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드론(무인기) 1000대 추가 배치 등으로 신속하게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규모 미국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란에 조속한 핵 합의를 압박했다. 미군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배치하고 역내 방공망을 강화했다.

이란과 동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튀르키예는 중재를 서두르고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9일 튀르키예를 방문해 하칸 피탄 외무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피탄 장관은 "튀르키예가 대화를 통한 긴장 해소를 돕겠다"며 "이란 공격은 잘못된 일이다. 다시 전쟁을 시작해선 안 된다. 이란은 핵 문제를 다시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주재 이란 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란은 위협 없는 공정한 합의와 핵 기술의 평화적 이용을 지지한다"며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이란과 미국 사이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며 "모든 당사국이 자제력을 발휘해 무력 사용을 단념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무력 행동은 역내 혼란을 야기하고 지역 안보 체제를 흔드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