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지막 왕세자 "'중동의 한국' 됐어야 할 이란, 북한 됐다"
"혁명수비대, 공포 제도화하는 핵심 축…정밀 타격해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오늘날 이란은 '중동의 대한민국'이 됐어야 했지만 북한이 되어 버렸다"며 이란의 현실을 북한에 빗댔다.
1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팔레비는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무너질 것이다. '만약'이 아니라 '언제'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해 "국내에서는 공포를 제도화하고 해외에서는 테러리즘을 수행하는 핵심 축"이라며 지휘 체계를 정밀 타격으로 겨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팔레비는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샤(왕)였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이다.
지난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친미 왕정이 붕괴한 후 수십 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28일 이란 전역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일어난 뒤로는 줄곧 미국에 개입을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시위대를 탄압할 경우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으나 실제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팔레비는 '트럼프 대통령이 헛된 희망을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말을 지키는 사람이라 믿고, 결국 그가 말해 왔듯 이란 국민의 편에 설 것으로 믿는다"며 "이란 국민들은 현장에서 결정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이제 국제 사회가 전면적으로 이들과 함께할 때"라고 강조했다.
팔레비 왕조 시절의 비밀경찰을 통한 탄압 등 각종 억압적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역사는 역사가들에게 맡기겠다. 나는 역사를 만드는 데 와 있다"고만 답했다.
또한 "나는 반(反)이란적이고 적대적인 세력이 우리나라를 점령하고 우리 아이들을 죽이는 상황에서, 조국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이끌겠다는 평생의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나는 이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비는 이란의 정치 체제를 세속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데 있어 자신이 상징적 지도자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팔레비가 왕정복고를 원하고 있다는 비판도 존재하며, 이란이 외부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내부에서 스스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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