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평화구상 2단계 진입에도 살얼음판…무장해제 등 쟁점 이견

인질 송환 등 1단계 남은 문제도 언제든 발목
기술관료 중심 임시행정기구 역할 제한적일 듯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피난민 어린이들이 물을 길으러 가고 있다. 2025.12.04.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이 가자지구 2단계 평화 계획에 공식 착수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간 주요 쟁점이 해소되지 않아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휴전안 2단계가 공식 개시됐지만 "광범위한 정치 및 안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남겨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쟁점 중 하나는 마무리되지 않은 1단계 과제다. 하마스는 아직 마지막 남은 이스라엘 인질인 란 그빌리 이스라엘군 상사의 주검을 찾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그빌리의 시신 인도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광범위한 파괴로 유해를 찾기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를 이유로 2단계 진입을 반대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신 송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인질 문제는 언제든 2단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도 하마스가 그빌리의 시신 반환을 이행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공습과 민간인 발포, 황색선(하마스 통제선) 진출 등 반복적으로 휴전 위반 행위를 했다고 비난하는 등 양측은 휴전 위반 책임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트코프 특사는 14일 엑스(X)에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가자지구 분쟁 종식을 위한 대통령의 20개항 계획 2단계 출범을 발표한다"라고 밝혔다.

2단계 평화 계획은 휴전에서 벗어나 비무장화와 기술관료 임시정부 수립, 가자지구 재건으로 나아가는 단계다.

가자지구에 임시 기술관료 팔레스타인 행정부인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를 조직하고,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등 가자의 전면적인 무장 해제를 시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협상 불가 요구 사항인 완전 무장 해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약속하기를 거부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완전히 철수할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무장 해제, 철군, 통치 문제를 둘러싼 근본적인 이견이 계속되는 가운데 출범할 NCAG의 역할도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NCAG는 정치인이 아닌 관료 중심의 15명으로 구성되며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을 관리하고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리 샤스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기획부 차관은 "무기보다는 전문성과 행정 능력에 의존하겠다"며 무장 단체와 협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샤스 전 차관은 NCAG의 위원장을 맡았다.

외교가에서는 휴전 2단계의 성패는 중재국들의 지속적인 압박과 양측이 기존 '레드라인'을 넘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