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앞바다서 中·러·이란과 해상훈련…美 "혼란 야기 감시"

남아공 "브릭스 협력 목적"…美 반감에 양국관계 추가 갈등 요인

중국, 러시아, 이란 등 '브릭스 플러스' 국가들의 남아프리카해 합동 해상훈련을 앞둔 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사이먼스타운 해군기지 인근 파슬 베이에서 한 서퍼가 중국 선박 앞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 2026.01.07.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같은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중국, 러시아, 이란 군함들과 공동 해상훈련을 실시하자 미군이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9일 남아공 국방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남아공 영해에서 중국 주도 다국적 해상훈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평화를 위한 의지 2026'(Will For Peace 2026)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군함 약 12척이 남아공 최대 해군기지가 위치한 사이먼즈타운에 집결한 상태다.

미국은 전략적 경쟁 상대로 여기는 국가들의 공동 해상훈련에 반감을 드러냈다.

존 브레넌 미 아프리카사령부 부사령관은 "아프리카 주변의 공해는 혼란을 야기해 해양 자원과 글로벌 무역로에 대한 통제권을 얻으려는 전략적 경쟁자들의 주요 목표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아프리카 파트너들과 협력해 핵심 공급망, 해상 교통로, 기반 시설 및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우리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사령부 대변인은 미군이 훈련을 감시하고 있으며, 특히 항해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남아공, 중국, 러시아는 2023년 2월에도 남아공 동부 해안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남아공 관계가 최악에 빠진 상황에서 남아공의 이번 훈련 참가가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남아공 정부가 백인에 대해 인종차별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또 올해 미국이 주최하는 G20 행사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남아공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반투 홀로미사 남아공 국방부 차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훈련은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긴장 상황이 발생하기 훨씬 전에 계획된 것"이라며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문제가 있다고 해서 공황 상태에 빠지지 말자"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