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이란 시위 사망자 116명"…당국은 더 강경해져

인터넷 차단 60시간째 …주민 "오히려 역효과 불러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5.1.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에서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와 보안군 사이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달 28일 시위가 처음 발생한 이후 누적 사망자가 116명이 됐다고 밝혔다. 그중 38명은 보안군 사망자였으며, 7명은 18세 미만이었다.

HRANA는 또 누적으로 31개 주 185개 도시에서 총 574건의 시위가 발생했고 최소 2638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당국은 인터넷을 차단해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이날 이란의 인터넷 차단이 60시간을 넘어섰으며, 전국적인 연결 수준은 여전히 정상 수준의 1% 정도로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엑스(X)를 통해 전했다.

다만 테헤란에 거주하는 익명의 47세 남성은 "인터넷 차단은 역효과를 냈다"며 이 조치가 "사람들을 지루하거나 좌절하게 만들어 더 거리로 내몰았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들이 어둠을 틈타 거리로 나설 기회를 기다려왔다며 "막을 수 없는 기세"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이란의 아마드 레자 라단 경찰청장은 국영 매체에 "폭도들과의 대치 수준이 더 올라갔다"며 강경 진압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제난에 항의하기 위해 시작된 시위는 점점 정권 타도를 외치는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다. 10일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겨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거나 1979년 혁명까지 이란을 통치했던 팔레비 왕조를 찬양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