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지폐서 축출 독재자 얼굴 뺀다…'100대 1' 화폐개혁 단행
아사드 전 대통령 대신 올리브·장미 등 시리아 식물 넣어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14년 간 이어진 내전을 종식한 시리아가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에 대응하고 독재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화폐 개혁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리아 중앙은행은 올해부터 기존 화폐 단위를 100대 1로 축소하는 화폐 개혁을 진행한다. 신권 1시리아 파운드는 구권 100시리아 파운드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시리아 중앙은행이 화폐 개혁에 나선 것은 내전으로 인해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화폐 개혁 전 최고액권인 5000시리아 파운드의 가치는 0.4달러에 불과해 비싼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지폐로 가득 찬 여행 가방을 들고 다닐 정도였다.
압둘카데르 후스리에 시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화폐 개혁이 국내외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는 경제 안정을 개선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번 화폐 개혁은 축출된 독재자의 모습을 화폐에서 지운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현재 2000시리아 파운드에는 2024년 12월 축출된 바샤르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1000시리아 파운드에는 아사드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아사드가 그려져 있다. 신권에는 올리브, 장미, 오디나무 등 시리아를 상징하는 식물들이 들어간다.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신권에 시리아의 자연을 넣은 것이 사람들의 일상과 국가의 지리적 다양성을 반영한다며 이는 새로운 국가 정체성의 표현이자 개인숭배의 관행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신권과 구권은 3개월 동안 함께 유통된 뒤 점차 신권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