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합군, 남예멘 분리주의세력 공습…"UAE발 무기 겨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한 항구에서 무기와 전투차량을 하역하던 예멘 분리주의 세력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무기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왔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이끄는 예멘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 말리키 소장은 UAE의 푸자이라 항구에서 출발해 예멘 알무칼라 항구에 정박한 선박 2척에서 하역된 대량의 무기와 전투차량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말리키 소장은 이들 선박의 선원들이 예멘 분리주의 세력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원하기 위해 선박의 추적장치를 무력화하고 무기와 전투차량을 내렸다며 "이러한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TC는 예멘 통일 후 사라진 남예멘 재건국을 요구하는 분리주의 조직이다. 예멘 북부 지역을 근거지로 하는 친이란 후티 반군과는 적대적 관계다.
앞서 STC는 예멘 정부와 2019년 권력공유협정을 맺고 정부군과 함께 후티 반군에 맞서 싸워 왔다. 협정에서는 STC의 군대가 예멘 정부군에 편입되는 대신 예멘 정부는 STC의 정치 참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협정은 이행되지 않았고, STC는 남부 지역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며 예멘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 3일 정부군과 충돌이 발생한 뒤 STC는 UAE의 지원을 받아 하드라마우트와 알마라주를 점령했다.
예멘 정부를 지지하는 사우디는 STC 부대를 공습하는 한편 STC를 대상으로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문제는 적에게만 이익이 되는 모험주의가 아니라, 예멘 모든 국민 간 합의와 의무 이행, 신뢰 구축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STC를 겨냥해 "2개 주에서 군대를 철수시켜 지방 정부에 평화적으로 인도하라"고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양측을 향해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자제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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